처음 그녀들 얘기를 전해 들었을 때 1998년 울산의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싸움 끝에 해고된 그녀들을 떠올렸다. 얼굴이 자연스레 겹쳐졌다. 98년 정리해고에 맞서 파업하던 생산직 정규직 남성노동자는 밥을 해먹이던 식당 여성노동자의 일자리를 삭제시키면서 회사와 ‘타협’에 이르렀다. 당시 여성노동자들 투쟁을 담은 ‘밥·꽃·양’이라는 영화는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한다. “밥을 짓던 그녀들이 어느 순간 투쟁의 꽃이었다 희생양이 되어, 밥 먹는 것을 거부하기까지, 3년. 그녀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왜 일어났는가?” 남성 정규직 노동자의...